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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슬두’ 부활 선언, 김원형 감독의 강철 규율야구 시작된다

  이제 호시절은 끝났다. 9위팀 두산 베어스를 이끌게 된 김원형 신임 감독이 명문 재건을 위한 강력한 규율야구를 선언했다.

김원형 감독은 지난 23일 열린 제12대 두산 사령탑 취임식에서 “다시 두산다운 두산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2019년부터 2년간 두산의 메인투수코치로 활약하며 통합우승과 팀 평균자책점 1위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김 감독은 당시의 기억을 꺼내며 “두산은 겉보기엔 자유분방해 보였지만, 실제로는 위계질서가 명확했다. 선배들이 자율적으로 훈련했고, 경기 후에도 스스로 케이지에 들어가 배트를 휘둘렀다. 그런 문화가 후배들에게 자연스럽게 전수됐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5년이 흐른 지금, 두산은 명가의 이름값을 잃었다. 왕조를 이끌었던 베테랑들이 은퇴하거나 팀을 떠났고,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잦았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두산은 이후 9위-5위-4위-9위로 추락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4위를 차지하고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KT에 패하며 KBO 최초 ‘업셋 패배’의 불명예를 썼다.

과거의 두산 야구는 ‘허슬두’로 상징됐다. 특타, 추가훈련, 펑고 등은 코치의 지시가 아닌 선수들의 자율적 노력으로 이루어졌다. 선배들이 먼저 훈련장으로 향하면 후배들이 따라갔고, 그 열정이 두산 야구의 뿌리가 됐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베테랑의 부재, 낮아진 평균 연령, 팀 내 경험 부족으로 과거의 자율문화가 유지되기 어렵다. 김원형 감독이 ‘규율야구’를 내세운 이유다.

김 감독은 “이제는 어느 정도 선을 정해두고 그 안에서 소통하려 한다. 요즘은 자율이라는 말 아래 너무 자유롭게만 운동한다”며 “스태프가 끌고 가야 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 두산에서 그런 문화를 다시 세우고 싶다”고 밝혔다.

그의 규율야구 핵심은 ‘공정한 경쟁’이다. “특정 선수를 무조건 주전으로 내보내지 않는다. 캠프부터 공정하게 경쟁해 가장 준비된 선수가 엔트리에 들어간다”는 원칙을 세웠다.

결국 열심히 하는 자만 살아남는 구조다. 김 감독은 “나는 합리적인 사람이다. 옳고 그름을 따진다. 첫째는 승리, 둘째는 정정당당함”이라고 강조했다.

김원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두산은 이제 새 출발선에 섰다. 그는 “명문 두산의 감독이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책임감을 가지고 두산의 강한 야구, 포기하지 않는 정신으로 다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두산은 왕조의 향수를 넘어 다시 한 번 ‘미라클 두산’을 외칠 수 있을까. 김원형표 규율야구가 허슬두의 부활로 이어질지, 팬들의 시선이 잠실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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