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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또 퇴장… ‘극장 무승부’ 속 변성환 감독의 깊은 한숨

 벌써 일곱 번째 퇴장이다. 수원 삼성이 또 한 번 아쉬운 장면 속에서 승점 3점을 놓쳤다.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32라운드, 수원 삼성은 부천FC를 상대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 골을 먼저 내주고도 박지원과 일류첸코의 골로 따라붙었지만, 또다시 ‘퇴장 악몽’이 발목을 잡았다.

수원은 이날 무승부로 승점 59점을 쌓으며 2위를 유지했다. 선두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66)와의 격차는 7점. 남은 경기에서 추격의 실마리를 이어가야 하지만, ‘퇴장 리스크’가 여전히 불안 요소로 남았다.

전반 25분, 부천의 일본인 미드필더 카즈에게 선제골을 내준 수원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일류첸코, 세라핌, 김지현을 동시에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오히려 부천 몬타뇨에게 추가 실점을 내주며 0-2로 끌려갔다.

희망은 박지원이 살렸다. 후반 중반 만회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종료 직전 일류첸코의 극장 동점골이 터지면서 간신히 승점 1점을 챙겼다. 하지만 김지현의 퇴장이 팀의 리듬을 완전히 무너뜨린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경기 후 변성환 감독의 표정에는 복잡한 심경이 묻어났다. 그는 “선수들이 승점 3점을 위해 열심히 했지만, 실점 장면이 너무 쉽게 나왔다. 후반에는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믿었는데, 결과가 아쉽다”고 총평했다.

특히 선발 라인업에 대해 “일류첸코, 세라핌, 김지현 모두 컨디션이 좋지 않아 교체로 뛰고 싶다고 했다. 감독으로서 무리하게 밀어붙일 수 없었다. 반은 성공, 반은 실패였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김지현의 퇴장에 대해서는 “최근 무릎과 근육 상태가 좋지 않았고, 득점이 나오지 않아 마음이 급했다. 해결하고 싶은 욕심이 컸던 것 같다”고 감쌌다. 이어 “올해 우리가 퇴장을 가장 많이 받은 팀인 것 같다. 선수들에게 흥분하지 말고 침착하게 하자고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동윤의 교체 불발 상황도 언급했다. “내전근에 경련이 왔는데 교체카드를 다 써서 어쩔 수 없었다. 대신 밸런스를 무너뜨리더라도 세라핌과 일류첸코를 위에 두고 공격적으로 갔다. 동점골이 나온 건 그 전략의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결국 수원은 수적 열세 속에서도 극적으로 무승부를 이끌었지만, 변 감독은 결과보다 “퇴장이 나오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못 박았다.

승점 1점, 내용상으로는 값진 무승부였지만, 수원에게 남은 건 다시 한 번 ‘규율’의 숙제였다. 인천전이 기다리고 있는 지금, 변 감독의 가장 큰 과제는 기술보다 ‘냉정함’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