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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히샬리송, 경기 후 뜨거운 포옹…전 동료의 우정은 계속됐다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과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브라질 공격수 히샬리송이 오랜만에 그라운드에서 재회했다. 두 선수는 소속팀은 달라졌지만 변치 않은 우정을 보여주며 팬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안겼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평가전에서 파올루 벤투호를 이끌었던 홍명보 감독은 강호 브라질을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결과는 0-5 완패였다. 한국은 전반 이스테방과 호드리구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끌려갔고, 후반에도 경기 흐름을 되찾지 못한 채 브라질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이날 손흥민은 선발 출전했지만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듯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슈팅 기회조차 제대로 만들지 못한 손흥민은 후반 18분 오현규와 교체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이날 경기는 손흥민에게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A매치 통산 137경기에 출전하며 차범근 전 감독과 홍명보 현 감독의 기록을 넘어 한국 남자 선수 역대 A매치 최다 출전 단독 1위에 오른 것이다.

이후 경기 막판 투입된 히샬리송은 오랜만에 한국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 박수를 받았다. 브라질 대표팀의 노란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히샬리송을 향해 한국 팬들은 반가움 섞인 환호를 보냈다. 손흥민과 토트넘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기억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두 선수의 재회 장면이 포착됐다. 손흥민은 멀리서 히샬리송을 발견하자 곧장 다가갔고, 히샬리송 역시 활짝 웃으며 손흥민을 반겼다. 이윽고 두 선수는 서로를 뜨겁게 끌어안으며 진한 포옹을 나눴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이어진 포옹에는 말보다 진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

토트넘에서 함께 뛰던 시절 손흥민과 히샬리송은 경기장 안팎에서 끈끈한 우정을 쌓아왔다. 때로는 공격 포지션 경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서로를 존중하며 진정한 동료애를 보여줬다. 두 사람은 소속팀을 떠나 각자의 길을 가고 있지만 이번 재회를 통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우정을 증명했다.

한편 이날 경기를 지켜본 팬들은 "결과는 아쉬웠지만 손흥민과 히샬리송의 장면이 위로가 됐다", "이게 진짜 스포츠가 가진 힘", "두 사람 모두 앞으로도 응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 축구가 무거운 패배 속에서도 건져 올린 따뜻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