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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놓친 롯데’ 김태형호, 추석 반납하고 혹독한 재정비 돌입

  후반기 대참사로 무너진 롯데 자이언츠가 빠르게 재정비에 나선다. 시즌 종료와 동시에 사직야구장 불빛이 다시 켜진다. 김태형 감독 체제 2년 차를 맞이할 2026시즌, 그 출발점은 ‘마음가짐부터 다시’다.

롯데 구단은 5일 “오는 8일부터 사직야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원중, 박세웅, 황성빈, 나승엽 등 주축을 포함한 22명의 선수가 참가하며, 이번 훈련의 핵심은 기초 체력 강화와 개인별 보완 과제 점검이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마무리 훈련은 단순한 체력 훈련이 아니라, 실전 감각 유지와 전문 트레이닝을 병행하는 고강도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며 “일본 퍼포먼스 전문 센터 파견, 지바 롯데 캠프 참가, 대만·일본 윈터리그 출전 등 해외 연수 프로그램도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롯데는 66승 72패 6무(승률 0.478)로 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같은 순위지만, 상승 곡선이라 보기엔 어렵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롯데는 명확히 가을야구 궤도 위에 있었다.

4월 중순 5할 승률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3위권을 유지했고, 8월 초엔 58승 45패 3무로 2위 LG와 4경기, 4위 SSG와 5경기 차였다. 당시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94.9%로, 2017년 이후 가장 높았다.

하지만 8월 7일부터 12연패라는 악몽이 시작됐다. 무려 22년 만의 최악 연패였다. 전반기에 모든 에너지를 쏟은 대가였다. 주축 투수진이 연쇄적으로 무너지며 9월에는 선발 로테이션이 붕괴됐고, 추격의 힘도 완전히 사라졌다. 결국 잔여 2경기를 남기고 가을야구는 수포로 돌아갔다.

2018년 이후 8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

한국시리즈 3회 우승의 김태형 감독을 영입하며 내세웠던 ‘명장 효과’는 2년 연속 7위라는 현실 앞에 빛이 바랬다.

김 감독은 이번 마무리 훈련의 키워드를 ‘강도보다 마음가짐’이라 강조했다. 그는 “훈련량도 중요하지만, 각자 생각을 가지고 훈련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단체 일정에 맞춰 억지로 하는 게 아니라, 필요한 훈련을 스스로 가져가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강도 높은 훈련보다 집중력 있는 훈련이 팀을 바꾼다”며 정신적 재정비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롯데는 지난달 30일 한화와의 대전 원정 경기를 끝으로 2025시즌을 마쳤다. 단 일주일의 휴식 후, 다시 훈련복을 입는다. 8일 시작되는 마무리 훈련은 추석 연휴 중임에도 불구하고 진행된다.

연휴를 반납하고 사직으로 모이는 이유는 분명하다.‘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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